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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장기판의 卒이 되고 싶다 ]
흔히 말한다.
"나를 장기판의 졸로 보나"
진정.. 卒은 卒인가.
장기판에 卒은 최전선에 5卒이 포메이션 된다.
장기알도 제일 작다.
가장 낮은 위치다.
졸은 혼자 있을 때 외롭다.
그러나 둘이 있을 때 힘을 낸다.
상대 민궁에...
車 하나로는 못 이기지만 卒 2개면 이긴다.
卒은 초심이다. 초병이다.
卒은 혼자지만 위와 좌우를 거뜬히 지켜낸다.
卒은 처음에는 가벼워 보이는듯 하지만
卒 둘이 모아지고 출진 하면 무섭다.
上善若水 라는 말이 있다.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는 뜻.
장기는 흐르는 물과 같다.
상대의 물줄기를 만나 역류하기도 하고
같이 호흡하며 흐른다.
바다가 가장 낮은 위치에서 머물고 있듯이..
물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마음 또한 낮은 곳으로 머물러야 한다.
卒은 가장 낮은 곳이다.
그래서 나는 졸에서 일깨운다.
순수(純粹) 라는 말이 있다.
純粹 글짜를 파자하면
실같이 돋아나는 새싹
천진난만한 졸의 마음이 들어가 있다.
순수..
너무나 가슴깊이 절절해 지는 말이다.
순수해 진다는 것..
지극한 선의 경지에 들어가는 것이다.
거기에는 텅 비우고 고요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도와 덕이 머무는 곳이다.
오늘도 코스모스 한들거리는
서정적인 가을 하늘아래
한판의 장기에서 순수를 찾아 떠난다.
- 무명서생 김승래 - [출처] [ 나는 장기판의 졸이 되고 싶다 ] - 대한장기협회 - (장기사랑 아카데미) | 작성자 대한장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