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참 힘들었지요~
힘겹고 때론 실망과 좌절도 있었지만
우리들의 아름다운 앞날을 꿈꾸며 힘을 내셨음 합니다.
다행히 더위도 조금 누그러진 듯 하네요~
제17회 명인전 B조 앞조 본선 대국이
지난 일요일(8/3)
오전 10시부터 대한장기협회TV 유튜브 실시간 방송으로
펼쳐졌는데요~
그럼 본선 대국 진행 상황을 간략하게 소개해 드립니다.
1) 김현택 초단 VS 박광섭 5단(신인왕, 랭킹2위)
김현택 초단은 대전출생으로 2025. 5월 제55회 전국입단대회에서 입단하여
처녀출전이다. 대전에서 유명한 성심당 빵을 3박스 들고 왔다.
본선 진출의 설레임으로 그냥 오시기가 심심했을까.
박광섭 5단은 협회에 아예 슬리퍼를 하나 갖다 놓고 쓴다.
여름에는 그저 편한게 제일 좋다.
국면으로 들어가 보자.
김현택 초단이 선수로 맞상 포진이다.
본 협회 70년 장기역사이래 맞상장기가 처음 나왔다.
이 포메이션으로 덤을 뽑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 순간
대국은 12수만에 단명국으로 끝났다.
박광섭 신인왕이 빅장을 부른 것이다. (규정: 쌍방 기물이 모두 30점 미만에서 빅장을 부를 수 있다.)
무심이 화를 부른 것인가. 이 허무한 마음을 어찌할꼬~
2) 천명구 초단 VS 김진수 2단(랭킹36위)
대구 비쥬얼 담당 천명구 초단 2025. 5월 제55회 전국입단대회 우승으로
입단하여 처녀출전이다.
천명구 초단은 참 해맑게 웃는다. 모래알 같이 투명하다. 착한 사람이 분명하다.
김진수 초단에게 어디서 왔냐고 물으니 집에서 왔단다.
그거 참 재밌다.
대국내용은 어땠을까요~
김진수 2단은 후수 최국수 포진으로 대응한다.
천 초단은 졸 오무리 작전으로 31수 0.5점차로 좁혔으나
김 2단의 40수 양득작전에 성공한후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1.5점차로 원상복구하자
전군에 화색이 돌았다.
그리고
수비형 미드필더 궁귀마를 변방으로 우회해서 고난의 행군으로
돌파에 성공한다.
이후 점심시간이다. 점심은 중국집 청해루다. 주로 메뉴는 짜장면과 볶음밥이다.
금액은 8천원~ 1만원 정도. 정산을 하려고 카운데에 서니
이미 계산을 마쳤단다. 아니 누가 이런 일을~ 천명구 초단이 말한다.
딴 돈의 절반만 가져간다고. 하하하! 이분 진정 타짜구나.
찐하게 멋있어 보인다.
천 초단은 박광섭 신인왕이 패퇴하자 잘하면 8강에 갈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며 두주먹을 불끈 쥐었는데 그 주먹은 어찌 되었을까
혹시 누굴 팼을까 궁금하다. 농담이다. ㅋㅋㅋ
다시보고 싶은 사람은 분명 천명구 초단이다.
3) 양승태 6단(기왕, 랭킹7위) VS 강공명3단(패왕, 랭킹6위)
강공명 패왕이 먼저 왔다. 빼꼼히 문을 열고 얼굴만 내밀고
인사한다. 대회 출석 체크해 달라는 말이다.
커피를 들고 양승태 기왕이 들어온다. 천명구 초단이
커피까지 쏘기로 했는데 마침 양승태 기왕을 만나서
양 기왕이 샀단다. 천 초단이 양 기왕의 힘에 밀렸나 보다.
강 패왕이 선수 원앙마 포메이션, 양 기왕이 귀마 포메이션이다.
강패왕이 15수에 각자 자유시간 15분중 소모가 많다.
이렇게 가다 보면 체력이 일찍 바닥 날 수 있다.
빠른 운기조식이 시급하다.
양기왕은 36까지 졸 하나를 더 잡아낸다. 3.5점 차이다.
52수 포사타 묘수로 강패왕의 궁성을 후벼파며
강패왕은 급격히 쇠락해지는 국운을 맞이한다.
4) 김성철(아마) VS 김태수(준기왕, 랭킹11위)
김성철 선생은 탑골공원에서 오셨다. 2025 기왕전에도 32강 본선에
이름을 올린바 있어 짭짤한 면상 포메이션 실력자다.
김태수 준기왕은 대한장기협회 유튜브 방송 고정 출연으로
많은 팬을 확보한 가운데, 응원이 심상치 않다.
40수 김성철 선생의 우측 능선이 첫 격전지로 졸 하나가
희생되고 김 준기왕의 우측 능선을 코끼리 부대를 동원하여
마음껏 휘젓는다. 80수 상마대로 압박하며 무난히
16강에 열차에 탑승한다.
5) 김진수 2단 VS 김현택 초단
이판의 제목을 붙인다면 “다 잡은 물고기를 풀어주다”
김2단 19수 그 유명한 전설의 양차합세작전으로 병하나 잡고
이어서 33수 상 잡아내고 파죽지세다. 절대로 질 수 없은 형태를 만든다.
그러나 끝난게 끝난게 아니다.
김2단의 83수 패착으로 김초단의 날렵한 마 침투가 절묘했고
김2단은 이판 최고의 장고를 한다.
그러나 88수 왜 차가 옆꾸리로 빠지는가. 차대하고 날렵한 마로 우측 능선의 졸 잡으면
끝인 것을~ 오히려 마를 내주다니.. 김초단은 여기까지인가
김초단의 몸이 크게 뒤로 젖히는 순간 잠이 확 깨며 판은 종착역에 다다른다.
6) 양승태 6단(기왕, 랭킹 7위)VS 김태수2단(준기왕, 랭킹 11위)
2025. 7. 6 펼쳐졌던 기왕전 결승전에 이어 다시 붙었다.
사뭇 흥미진진하다. 시청자분들도 많이 운집했다.
2025 기왕전과는 다르게 이번에는 김태수 준기왕이 후수다.
김2단의 변형 포메이션을 양 기왕은 13수 꼬끼리 부대로 치고 들어간다.
가만히 눌러 있다간 1.5점의 덤 점수에 불리해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김2단 22수 대착각으로 한포가 떨어지며 한은 전군의 사기가 떨어지며 급격히 전세가 몰락한다.
양 기왕의 41수 쐐기를 박으며 63수로 그 막을 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