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회 명인전 장기대회] 를 위한 소고(小考)
비교적 몸이 푸르렀던 시절, 한번 읽고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명인'을 다시 꺼내 탐독한 까닭은
우리 존경하는 권장섭 총재님의 숭고하신 뜻으로 부활된 '명인전 대회'에
나름의 야심찬 출전의 의지를 태워볼 요량이었다.
'명인', 이 책은 1938년 일본 바둑의 전설적인 '불패의 명인 슈사이'의 생애 마지막 대국 ,
실전 관전기가 바탕이 된 소설이다.
문장마다 밑줄 죽죽 그어가며, 별표까지 해가며
정말이지 영혼이 심취해서 탐독한 흔적이 남아 있다.
'슈사이 명인'은 (조선 장기) 두기를 즐겼으며 장어요리도 좋아했다 한다.
문명이 변천하여 지금은 상상불허한 인공지능을 띄우고 장기연습을 한다.
검토하고, 새판을 만들고 지우기를 거듭하며, 새롭게 포진을 모색해 본다.
잠결에도 장기를 두는 것인가?!
이거 완전 장기에 美쳐 버린 것이구나......
32강 본선 멤버가 가려진다. 그러나 이미 모든 선수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기량과 진법이
세상에 적나라하게 공개되어 있음을 안다.
그러나 또한 모두 밤새워 연구하고 필살의 신포진으로 등장할 것이다!
누가 더 무심으로 두는가
누가 더 절실한 간절함을 품고 오는가
혹은, 누가 더 서늘한 고요함으로 장기판을 주시하는가
아, 오늘밤도 인왕산 산자락 누옥을 비추는 달빛 아래,
장기판을 靑, 紅으로 수놓는 자
누구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