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학 5단은 현 기성(1기), 챔피언스리그 우승(1회, 4회) 등 수차례 타이틀을 거머쥔 빈틈이 없는 기사로 유명하다.
역대 챔피언들의 대다수가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도 명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에 많은 김동학 5단의 팬들이 매 경기를 숨죽여 지켜보고 있으나 6월 29일 현재 아쉽게도 2승2패(16점)를 기록하고 있어 최종 결승전에 진출할지는 남은 3경기에 달려있다고 보는 데 김경중 9단과 하성호 8단의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개인적인 사정으로 6개월간의 공백이 있어 감각이 떨어졌을 수도 있겠으나 지난 3년간 전성기를 유지하면서 전력의 대부분이 노출 된 점과 김경중 9단과 하성호 8단의 최근 상승세에서도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겠다. 발 빠른 감각과 행마가 장점인 김경중 9단과는 다르게 초반은 다소 느리지만 서서히 압박하는 끈기와 수비력으로 그동안은 점수승을 많이 하였으나 최근 흐름에선 급박한 판세에 대응하는 민첩한 감각과 공격력을 갖춘 기사가 주도권을 쥐고 좋은 성적도 내고 있는 데 그 대표적인 예가 차선균 2단이다.
김동학 5단과 비슷한 단단한 수비력을 최우선으로 하는 차선균 2단의 경기를 지켜보면 본인에게 유리한 형세에선 절대 놓치지 않고 상대편에게 맹공격을 퍼부어 승리를 쟁취하는 절대 타이밍의 기사로 이번 대회에 강력한 우승후보(3승-21점)로 이미 점찍고 있다.
지난 6월 21일 5시에 시작된 김동학 5단(한) 대 하성호 8단(초)의 대국부터 초반 포진을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
(그림 1)
17수째 초에서 한의 우진을 공격한 것은 2.5점 점수에서의 유리함이나 불리함을 떠나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되며 김동학 5단의 의도대로 차대를 하겠다면 허용해주겠으나 공격의 여지는 계속 남겨두겠다는 하성호 8단의 의지가 엿보이는 한 수.
(그림 2)
(그림 2)처럼 초에서 한의 우진 포를 달라고 할 때 실전에서는 어쩔 수 없이 좌변으로 이동한 차가 다시 돌아와서 지켰으나 굴복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른 방법으로 지키게 된다면
(변화도 1)
초에서는 급소자리인 96으로 초포를 이동하여 응수를 타진하니 한에서는 35포를 55로 하여 우선 지킬 수밖에 없는 데 이때 84마를 63으로 움직인다면 한의 형세가 우형이 되어 좋지 않게 될 가능성이 많다.
(그림 5)
(그림 5)는 김경중 9단(한) 대 김동학 5단(초)의 대국으로 김경중 9단의 빠른 우안궁을 위협하기 위해 김동학 5단의 특기인 양차합세가 아닌 중포공격을 한 것이 일리는 있지만 한가지 의문점이 있다면 초의 좌변에 있는 졸을 올린 점으로 어차피 한차가 퇴각하지 않고 우변으로 가서 차대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가정할 때 졸을 올린 수는 헛수일 뿐더러 졸을 올린 수로 인해 좌변에 있는 초차가 당분간 61선(졸이 올라간 곳)을 잡을 수가 없어서 불리해진다.
(그림 6)
46수 째 형세를 종합 판단해볼 때 한의 김경중 9단의 공수가 월등할 수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가 초의 김동학 5단이 중포를 시도하여 상대를 괴롭히려면 좌변의 차도 함께 진출해서 연동작전을 펼쳤어야 했는데 그런 점이 없어서 오히려 상대를 편안하게 궁단속 하도록 해 주었는데, 차라리 예전처럼 양사를 올리고 찻길을 트는 편이 오히려 초의 우진 보강과 수비도 함께 갖출 수 있어 좋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 그런 아쉬운 점들이 김동학 5단에게는 좀 더 생각해 볼 필요성이 있다고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