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중 9단은 자타가 공인하는 장기계의 몇 안 되는 국보급기사이나 2010년도 당시 한게임장기그랑프리 결승전에서 복병기사였던 하성호 8단에게 첫 대국을 여유승하여 우승확률이 80%이상이었으나 2국 때 뜻하지 않게 급소를 맞고 진 후 결국 3대 1 스코어로 아쉽게 패하고 마는 수모를 당하였다.
하성호 8단이 우승하리라고는 회원설문조사에서조차도 15% 안팎이었기 때문에 누구나 김국수의 우승에 무게를 두고 있었으나 하 8단이 나름대로 연구한 후수포진이 통하게 되어 최상의 성적으로 큰 배당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김 국수는 그 후 철저한 준비와 자기관리로 지난 7월 6일 5시에 펼쳐진 하 8단과의 대국에서는 본인이 원했던 완벽한 승리로 작년 그랑프리대회 결승전에서 패한 대국을 깨끗이 설욕하였다.
이로서 이번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은 차선균, 김경중, 김동학의 3대 산맥으로 압축되었으며 하성호 8단은 아쉽지만 순위권에 머문 걸로 만족하길 위로 드리며 남은 대국(김영윤, 허금산)에서는 정말 심기일전하여 유종의 미를 펼쳐주길 바란다.
지난 대국 주요 장면을 다시 한 번 검토해보겠다.
(그림 1)
16수째 한에서 좌안궁을 하였다. 예전의 김경중 9단은 한 잡고 둘 경우 차를 중앙으로 진출하여 차대를 하거나 궁을 옆으로 틀고 빠른 대차를 유도한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 최근에는 그림처럼 안궁을 한 이유가 사뭇 궁금해진다. 아마도 초 잡고 두는 기사의 중포공격에 대한 대비책의 일환으로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포진 같다.
(변화도 1)
(변화도 1)처럼 초에서 68포로 33마를 걸때 한이 잘못 응수하게 된다면 초포가 다시 우변으로 가서 한차를 씌운 후, 장군 부르는 수가 있어서 한 차를 잡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는 있지만 한에서 애당초 43병을 44하여 응수한다면 초의 공격이 실패하게 될 여지가 많다.
(그림 2)
그래서 하8단은 (그림 2)와 같이 초포를 61로 이동하였는데 이 때 노림수라면 만일 한에서 11차가 무심코 진출하게 될 경우 초포로 우변의 한차를 씌우는 수가 있는 데 천하의 김 9단인지라 이 포진에서 발생되는 수많은 변화를 충분히 연구하였기에 쉽게 당하지 않았다.
(그림 3)
초반에 좌진 전투에서 하 8단이 큰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졸로 상을 취한 효과만으로 만족해야만 한 반면에 김 9단은 최소의 희생으로 포진을 두텁게 유지할 수 있어서 현재까지는 양측이 대등한 국면이라고 보이는 데 이때 초에서 큰 실수를 한 점은 91포가 계속 자리를 유지해주어야 한차의 진출을 차단시킬 수 있었는데 섣불리 이동시킴으로써 국면이 한에게 돌아가게 되었고 초에서는 상황이 급박해졌다.
(그림 4)
68수 째 초의 위기 국면으로 졸을 붙이거나 71차를 61하여 응수해 볼 수 있지만 난전을 극복하기에는 열세로 하성호 8단이 43수째 초포를 움직여 한이 주도권을 잡게 만든 점이 여전히 패인으로 남게 되어 아쉽지만 하 8단이 이런 점들을 보완하여 남은 대국에는 순위에 상관없이 한판의 멋진 기보를 남겨주길 바라며 아울러 각고의 숨은 노력 끝에 승리한 전투신 김9단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내며 그동안 실력에 비해 단 한 번도 한게임대회에서는 입상 못하였으나 이번에는 꼭 한번 우승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