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22일 4시에 시작된 안동건 7단(한) 대 김형섭 7단(초)의 대국은 B조에서 각 각 1완승을 하였던 전문기사들의 대국이라서 관심이 집중되었는데, 한을 잡은 안 7단은 면포도 하지 않고 6수째 좌변차를 진출시키는 과감한 포진을 준비했는데 이에 김 7단이 85면포를 81하여 한에서 진출시킨 차를 씌어 보았지만 다른 수는 없었는지 초반 포진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겠다.
(그림 1)
(그림 1)은 실전 장면으로 이미 진출시킨 한차를 초포로 씌운 수가 효과가 있을 까? 의심되는 수로 초에서는 75졸을 74하여 상을 진출시키는 것이 무난한 듯 여겨진다.
(그림 1_변화도)
변화도처럼 진행되면 초에서는 75상으로 43병을 쳐서 한의 좌진에 힘을 실어서 모색하던가, 07마를 86하여 차라리 진형을 갖출 수가 있어서 좀 더 선수의 효과가 있었던 거 같다.
(그림 2)
(그림 2)는 공현선 2단(한) 대 하성호 8단(초)의 대국으로 한의 공 2단이 안상차림(원앙마포진을 차리기 위한 판차림)으로 4수째 면포 한 장면인데, 이때 초에서도 보통 82포를 85하여 면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07마를 86한 것이 특이 하다.
한수가 늦어지는 데도 불구하고 변형포진을 준비한 하 8단의 전략이 과연 무엇인지 궁금해진다.
(그림 3)
(그림 3)처럼 한의 우진을 집중 공략하려 했던 초의 하 8단이 중반에서 우세했던 점은 변형포진을 갖추면서 빠른 양포 활용과 적절한 공격에 공 2단도 방어를 잘 하였지만 기물위치가 조금씩 나빠지면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림 4)
(그림 4)는 임웅규 9단(한) 대 조용희 8단(초)의 대국 장면으로 22수째 한에서 35면포를 굳이 15하여 하포 한 것이 자책수라 여겨진다. 초에서 75상을(당장 뜨지는 못하지만) 47로 띄운다면 분명 한이 곤란하게 되는데 그런 구실(면포가 이탈한 점)을 만들어준 것이 못 마땅하다.
초반에 항상 자주 두는 수순이라 하여 쉽게 두었다간 한 수만 잘 못되어도 중반까지도 영향을 미쳐서 좀처럼 만회가 어려워 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초반에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전투력에서 상대보다 월등하다면 그 결과야 좀 다르겠지만 비슷한 기력의 대국자들일 수록 포진부터 각별히 신경 써야 된다.
(그림 5)
(그림 5)는 김영윤 7단(한) 대 공현선 2단(초)의 대국 장면으로 실전에선 한을 잡은 김 7단이 14포를 36하여 장을 쳤는데 64마로 85포를 그냥 취했더라면 빨리 승부가 났을 것이다.
(그림 5_변화도)
변화도처럼 면포로 사를 치는 수가 승부수인데 김 7단의 입장에서는 좀 아쉬울 만도 하겠고 공 2단에게는 사지에 몰렸다가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아찔했던 장면이겠다.
B조 김영윤 7단이 남은대국도 놀라운 상승세가 계속 이어져서 4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