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이 나라의 방송을 이끄는 KBS의 대표 취임을 축하드리오며, 평생을 방송의 한길을 걸어오셨고, 또 최초로 KBS출신이 KBS사장님이 되셨으므로 1천만 장기동호인들을 대신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제가 이렇게 펜을 든 것은 다름이 아니오라, 대한 장기협회 중앙회장으로써 건의의 말씀을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공영방송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도하고 지원해야하는 KBS에는 현재 장기(將棋) 프로그램이 전무합니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연전까지 ‘KBS장기왕전’이 계속 방영되었습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공영방송인 KBS에서 한국의 전통문화를 선도하고 지원해야하는 데도 불구하고 방송법개정이란 미명하에 1999년도부터 6년간 방송되어왔던 “KBS 장기왕전” 프로를 단호히 없애버려 일천만 국내장기동호인들에게 허탈감과 큰 시련을 주었을 뿐 아니라, 장기방송을 갈망하고 애타게 기다려왔던 중국과 미국 등의 한민족 동포들에게도 커다란 실망감을 안겨주게 되었습니다.
4000년 전에 인도에서 만들어진 장기가 우리나라에 보급된 것은 약 1800년 전으로 100년전 까지는 바둑과 동등하게 국민의 오락으로 자리잡아왔으나, 일제강점기시절 당시 일본총독부에서 독립운동가들이 장기를 즐기니 장기에는 충효, 희생, 봉사정신이 담겨있다하여 민족의 독립혼을 없애고자 장기를 두지 못하도록 한 반면(민족문화말살정책) 우리바둑인 순장바둑을 없앤대신 일본식 바둑을 들여와서 일본바둑이 지금 우리문화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KBS에서는 방송시청률 조사에서 장기왕전이 바둑왕전에 비해 월등히 앞섰음에도 바둑왕전은 그대로 살려두고 장기왕전만 중단시켰음은 과거 일본식 문화가 우리나라에 유입될 당시와 다르다고 볼 수 없습니다.
50년 역사의 장기협회가 자산이 전무한 단체이나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장기의 보급 및 발전을 선도하는 장기동호인 1천만명을 대표하는 구심체 역할을 하고 있는 사단법인이기에 어렵고 힘든 분야에 선도적인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것이 공영방송 존재의 의의라고 사료되오니 선처하여 재방영될 수 있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또한 장기를 중국에는 샹기, 일본에는 쇼기, 서양에는 체스라 하여 각 나라의 장기문화가 있는 데, 장기를 소중한 전통문화라 여기고 현대식 놀이문화로 대중들에게 보급시키고자 선진국에서는 방송사, 신문사 등의 언론과 학교와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고 있는 실정이며, 또한 체스는 이미 올림픽 시범종목으로 채택되어 전 세계인에게 사랑을 받게 되었습니다.
특히 일본장기인 ‘쇼우기’는 바둑보다 더 많은 후원사들이 상금(장기용왕전 우승상금 3억)을 걸고 NHK에서 방영중이고, 3년전에는 한국의 힐든 호텔에서 1박2일 동안 용왕전 결승전 1대국을 진행하였는데 한편으론 부러웠지만 이 얼마나 자존심상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까?
한국장기는 이들 장기보다 더 우수하게 만들어졌음에도 아직도 황무지에 놓여있습니다. 민족의 문화를 국민의 방송인 KBS가 사랑하지 않으면 정녕 누가 사랑하고, 또 누가 발전시키겠습니까?
공영방송의 힘과 역할에 대해서는 너무도 잘 아시는 사장님께, 폐일언하고 한국장기의 진흥을 위해 KBS에서 다시 장기가 방영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1천만 장기동호인들은 평생 이병순 사장님의 고마운 은혜를 잊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 신설하는 것도 아니고, 장기의 진흥을 위해 이미 6년이 넘게 지속되어온 프로를 꼭 부활될 수 있도록 선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민속장기는 1,800여년동안 우리 한민족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해 온 전통의 문화유산이나 안타깝게도 바둑의 활성화와는 대조적으로 제대로 된 기전 하나 없이 저발전 상태에 있음은 공영방송인 KBS에서 민속장기의 진흥, 발전을 위해 남다른 애정과 노력을 선도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KBS문화팀 담당자들이 지나치게 장기를 홀대하는데도 그 원인이 있습니다.
이 사장님의 관심과 지원이 한국장기에 보내진다면 우리의 전통문화인 장기를 진흥시키는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KBS위성방송과 본방송(1TV)로 6년 동안 전파를 타고 전세계에 알려진 "KBS 장기왕전“을 오늘도 650만 해외동포들은 재방영되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오니 참여정부때 없어진 민속장기를 실용정부에서 다시 살아 날 수 있도록 선처해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