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에서는 초(楚)는 항우(項羽)가 세운 나라 이름이요, 한(漢)은 유방(乳房)이 세운 나라 이름이다. 그렇지만 흔히 장기의 기물을 나관중의 소설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나오는 영웅에 견주어 말하기도 한다.
한(漢)은 한나라 왕족으로 촉한(蜀漢)을 세웠던 인의(仁義)의 군주 유비(劉備), 차(車)는 충직하고 의리 있는 장군으로 적토마를 타고 적진을 종횡무진으로 누볐던 관우(關羽), 포(包)는 조급하고 저돌적인 장군으로 지혜는 모자랐지만 비호처럼 날쌔고 용감했던 장비(張飛), 마(馬)는 용맹과 지략을 갖춘 장군으로 특히 마군(馬軍)으로 잘 싸웠던 서량 출신의 마초(馬超), 상(象)은 사려 깊고 신중한 장군으로 특히 창을 잘 썼던 상산 출신의 조운(趙雲)에다 비유된다.
그리고 양사(兩士)는 신출귀몰하는 전략의 귀재로서 유비의 모사(謀士)였던 군사 제갈량(諸葛亮)과 부군사 방통(龐統), 오졸(五卒)은 관우, 장비, 조운, 마초, 황충(黃忠)의 오호대장(五虎大將)에 딸린 부하장졸로 볼 수 있다.
일부에서 포(包)를 여포(呂布)에다 비유하는 것은 옳지 않다. 여포는 용감무쌍한 장군이었지만 무모한데다 이해 따라 배신과 변절을 잘한 장군이었으므로 이미지가 좋지 않고, 더욱이 관우, 마초, 조운 등과도 한편이 아닌데도, 단지 이름자에 한글 표기가 같은 포(布)자가 들어 있다고 해서 포의 속성에 보다 잘 부합되는 장비라는 훌륭한 인물이 있는데도 그를 빼어 버리고 대신 집어넣을 가치가 있는지 의심스럽다.
또한 士를 진궁(震宮)에다 비유하는 것도, 깊은 생각도 없이 여포를 이왕 넣은 김에, 그가 여포의 모사였고 이름에 궁자가 들어 있는 것에 순간적으로 착안해서인 것 같으나 역시 적절하지 못하다.
따라서 士는 삼국시대의 제일가는 지략가로서 유비의 모사가 되어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고 삼분천하(三分天下)의 전략으로 유비가 촉한(蜀漢)을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제갈량에 비유하는 것이 백번지당하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