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국통신산업개발(KTRD)과 (주)한국통신(KT)이 후원하고 장기전문방송인 브레인TV가 녹화 방영한 2006년도 (사)한국장기협회 제1회 총재(정대철)배 타이틀전이 협회 170명 기사들 중에서 본선에 진출한 32명의 기사들로 3개월 동안 브레인TV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룬 끝에 김경중9단이 연변출신 김동학(한국국적)2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하여 지난 5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 36층(벨뷰룸)에서 정대철 총재로부터 우승트로피와 상금 2천만 원을 수여받아 9단(16명)들의 체면을 가까스로 세워주었다.
장기협회 50년 역사에 우승상금 2천만 원은 국제대회가 있는 바둑상금에 비하면 10분의 1에 해당되지만 장기상금으로는 지금은 최고상금으로 장기협회 소속기사라면 누구라도 한번 받고 싶은 상금이다. 인터넷 장기가 없었던 10년 전이라면 보나마나 입신(9단)들 독무대였겠지만.... 300만 젊은이들이 인터넷으로 장기를 밤낮없이 연습을 하고 있는 지금은, 상황이 180도 다르다. 4~5년전 까지만 하더라도 넷마블, 천리안 등에서 2,3백만 원 우승상금을 타내는 10명 내외의 젊은 20~30대 아마 최고수들이 협회의 입단을 기피하고, 이 대회 저 대회 상금만 노렸는데, 한번 우승한 아마 고수들을 다음 대회에는 출전시키지 못하도록 했기 때문에 통신장기 최고수들이 대부분 협회 초단으로 입단했다. 이들(김동학, 김기영, 공현선, 양승태, 박영완, 이만길, 강갑진, 윤정보)은 비록 갓 입단한 최하단인 초단들이지만 실력은 8.9단의 프로 실력을 쌓아 들어온 9단 실력 초단들이다.
9단하면 최고단으로 신(v)의 경지에 이르렀다해서 한때는 실력으로 인정을 받았지만 그러나 지금은 인정받지 못하는 9단들의 수난시대다. 17명의 9단중에서 이번 대회에서도 줄줄이 저단들에게 쓴잔 일찍이 마시고 겨우 한명 김경중 9단만이 살아남아 외롭게 결승까지 올라와서 우승을 하였고, 6월 16일 시상식이 있는 KBS 장기왕전에서도 송종일 9단 역시 외롭게 혼자 결승에 올라 1천만 원 상금을 놓고, 결승에서 초단(김기영)과 맞붙었으니, 이것이 9단들의 수난시대가 아니고 무엇인고!
9는 아라비아 숫자로는 최고 숫자다. 123456789, 123456789, 그래서 장기나 바둑이나 주산이나 유도나 태권도 모두다 최고 단을 9단으로 정했다. 9단까지 올라가려면 평균 20년 세월이 걸린다. 우승은 염두에도 두지 않고 평소 승단대회(년 2회)에 빠지지 않고 점수를 꼬박꼬박 착실히 받아두어야 20년 안에 가능하다. 그래서 지금 20명 가까운 9단들은 입신대신 고참 단들이라고 부른다. 협회는 9단 고참들과 저단 고참들의 2종류가 있는데 9단 고참들은 승단대회를 빠짐없이 나와 점수로 9단된 분들이나 저단 고참들은 주로 지방 기사들로 4,5단까지는 승단대회에 나와 점수로 승단되었으나 그 후로는 좀처럼 승단대회에 나오지 않아 만년 4,5단이 약 40명 정도가 있다.
최고참 단이 되었으나 실력은 자꾸 줄어들고 나이만 60이 넘어 가고 있는 고참 단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명칭일 것이다. 그래서 지금이 바로 9단들의 수난시대다.
※참고로 황문수 9단, 신대순 9단, 김경중 9단 등은 각종 대회 여러번 우승하여 많은 점수를 받아 10년 안에 9단으로 승단한 예외 케이스다. 아무튼 이런 9단들의 수난시대에도 불구하고 외롭게 우뚝 솟아 제1회 총재배 타이틀을 차지한 김경중 9단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며 KBS 장기왕전의 송종일 9단도 우승하여 9단체면 세워 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