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이제는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때
사단법인 대한장기협회(회장 김응술)에서는 'KBS 장기왕전'의 편파적인 상금책정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며 장기와 바둑의 동일한 대우를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0년 KBS 장기왕전이 처음 방영될 때만 하더라도 '민속장기의 진흥' 이라는 기치 아래 우승상금이 바둑과 같은 1천만 원으로 책정됨으로써 당시 1천만 장기 동호인들의 열렬한 지지와 성원을 받았다. 그러나 참여정부가 들어서고 KBS 사장의 이ㆍ취임식기를 틈타 바둑상금만을 2천만 원으로 올리고 장기는 그대로 둠으로써 '장기와 바둑의 편파적인 우승상금 책정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2007년도에는 방송법개정에 따른 심야방송 규제로 장기왕전프로가 종영이 되어 더욱 안타깝게 되었다.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장기는 지난 1,800여 년 동안 우리 한민족의 애환과 기쁨을 같이 해 온 전통의 문화유산임에도 현재까지 올바른 대접과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와 바둑은 그 원리도 비슷하고 실내 전통오락으로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정도도 비슷하나 국가적, 정책적, 사회적 뒷받침은 현재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실례로 바둑은 현재 전문기사들을 위한 타이틀 기전만 해도 기왕전(동아일보), 왕위전(중아일보), 바둑왕전(KBS), 제왕전 (MBC) 등으로 무려20여개에 이르고 아마추어들을 위한 바둑대회도 수없이 많다. 이에 비해 장기는 한때 국수전(한국일보), 대장군전(경향신문)이 있었는데 그나마도 지금은 모두 없어지고 명인전(15회)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해 올 뿐이다.
더욱이 바둑기사들은 신문, 방송 등 각 기전의 참전 대국료와 상금, 신문기보나 방송대국 해설 등의 수입이 만만치 않은데다가 최근에 와서는 국내 굴지의 기업체나 언론사의 전통적인 후원에 입어 '억대 연봉의 스타 기사 탄생'도 속출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의 전문기사들은 타이틀전이라곤 명인전(15회) 하나뿐이므로 수입창출에 곤란을 겪는데다가, 장기기원의 운영 또한 장기를 애호하는 계층이 대부분 시간과 돈에 여유가 없는 서민층인 관계로 어려운 여건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하여 대한장기협회의 김 응술 회장은 "바둑의 발전에 비해 장기가 열악한 건에 놓이게 된 것은 장기협회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 이유도 있지만,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부재와 프로기전의 후원을 주저하는 국내기업들의 의식부족이 원인"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기발전을 위한 대한장기협회의 노력
대한장기협회(이하 장기협회)가 창설된 지 50년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협회의 존재 유무조차 장기동호인들은 물론 정부부처에서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 한국장기가 처한 현실이다. 그러나 인터넷이란 매체를 통해 장기동호인들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에서 착안, 장기협회는 장기의 중흥과 발전을 위해 새로운 협회로 도약하고자 한다.
그 동안 장기협회는 이역만리 외국에 살고 있는 해외동포들에게 장기 책과 장기판 보내기 운동, 해외동포 장기대회 등 을 개최하여 한국장기의 맥을 잇게 하고 저변을 넓혀왔다. 이러한 노력의 환으로 올초 8월에는 중국의 연길장기협회와 제2회 장관배 조선족 장기교류전을 개최하였다. 8월 3일부터 양일간 중국 연길시 에서 개최된 민속장기 교류전을 통해 한국 민속장기의 저변확대와 우리 전통문화 보급의 장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나아가 장기협회는 한국장기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아마추어기전의 활성화 , 프로문호개방, 프로기전의 대형화와 새로운 타이틀전의 신설 등 종합대책의 마련 및 추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2004년 3월 1일에 개국하여 대한민국 최초의 브레인 tv(www.braintv.co.kr)는 장기발전을 위한 장기협회의 노력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에 장기협회 김 회장은 "장기의 발전과 올바른 평가의 잣대를 마련하기위하여 기존의 수동적인 홍보나 대응방법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적극적이고 대승적 차원에서의 활동을 추진해 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장기의 교육적 측면 및 사회적 가치전달은 물론 프로스포츠로서의 충분한 매력을 홍보하여 정부, 기업, 언론 등의 장기에 대한 전폭적인 후원과 관심을 이끌어낼 것" 이라 강조했다.
대한장기협회 숙원과제
남북분단으로 사상과 언어마저 완전히 달라져가고 있는 지금 양측 간의 긴장완화와 화해무드 조성을 다양한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대국법이 남북 모두 같은 장기대회를 개최함으로써 민족의 동질성회복과 평화통일을 위한 분위기 조성을 정부적 차원에서 추진할 것을 장기협회는 요청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장기협회는 올해 있을 2006년 제주도에서 개최 예정인 '세계 한민족 장기대회'를 위해 정부 주무부처와의 긴밀한 협조관계 형성에 애쓰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 민속장기에 대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후원을 구하는 한편 해외에서도 한국장기를 잊지 않고 계승하려는 동포들에게 '참여의 장'을 마련코자 하는 것이다.
장기협회의 김 회장은 "장기는 나라 (임금 자리)를 뺏는 싸움이요, 바둑은 집(땅)을 차지하는 싸움이다" 고 전제한 뒤 "정부와 기업체, 언론사등도 이제는 장기에 대한 괄시와 홀대를 즉각 중지하고, 민속장기 진흥을 위한 대책의 마련에 적극적으로 후원해 줄 것"을 당부했다. 장기는 한국을 대표하는 지적놀이로서 우리의 풍류와 멋을 대표하는 민속놀이임과 동시에 승리에 앞서 예를 중시하여 '얄팍한 수로 승리하는 것을 정당하고 깨끗한 수의 패배보다 더 수치스럽게 여겨야한다'는 삶의 자세를 일깨워주는 교훈적 놀이이기도 하다. 이런 우리민족 전통의 문화유산 장기의 발전을 위해 오늘도 쉼 없이 정진하는 장기협회,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말처럼 우리 것을 지켜나가지 위해 애정과 관심을 기울이도록 하는 것은 아무리 시대가 바뀐다고해도 변하지 않는 진리"라는 김 회장의 말을 통해 남녀노소 누구나가 '장이야, 멍이야' 외칠 날이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