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렸을 때 입장료를 내고 동물원에 가서 구경해 본 기억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필자 또한 있었기에 즐거웠던 소중한 추억으로 아련히 떠오른다.
2010년 바둑은 두뇌스포츠(대한체육회소속)가 되었고 게임(스타크레프트)은 구단이 창설(E-스포츠)되어 더 큰 성장을 달성하고 있는 반면 장기는 전국의 각 지역 특산물 행사에 나 간신히 합류되어 명맥만이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장기의 오랜 역사(1800년)와 장기 둘 줄 아는 인구(일천만 명)에 비례한다면 턱없이 부족한 현 실태이나 당장 크게 성하지 못하더라도 쉽게 사라지지 않고 유구한 역사만큼이나 오랜 기간 동안 보존될 전통문화이기에 한편으론 위안이 된다.
오늘날 장기를 서로 만나서 직접 두기 보다는 컴퓨터를 통해서 혼자 두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은 바쁜 일상생활에 필수품이 되어버린 컴퓨터의 보급과 전 세계를 통 털어 정보통신망 구축 넘버원이 되어버린 정보강국 대한민국의 특성상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예전에는 고수를 직접 찾아가서 술이라도 대접하거나 지도대국료를 얼마라도 지불해야만 장기를 배울 수 있었으나 이젠 집에서 컴퓨터나 TV로도 장기를 쉽게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예전만 못하다고 노심초사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인터넷 장기나 장기방송이 더 크게 성장될 수 있는 발판이 생겼으니 오히려 쌍수를 들고 환영해야 될 일이지 걱정할 일은 결코 아니다. (내기장기만을 전업으로 몸담았었던 장기꾼들에게는 미안한 일이겠지만)
전국에서 수많은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장기방송을 지켜보고 한편에선 컴퓨터를 이용하여 장기를 두는 현 시점에 비추어 볼 때 전문기사들은 더욱 열심히 좋은 수를 연구하고 보여주는 것이 모범적인 답안인데 대회의 제반경비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스폰서가 점차 줄어들고 있음에 전문기사들이 설 수 있는 기회(장기대회)가 많지 않음이 고민거리다.
이는 장기기사들뿐 아니라 전통문화예술인이면 한번쯤 고민하고 있는 과제일 것이다.
하지만 다른 예술문화와는 달리 장기는 인터넷 게임으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이 이미 구축된 터라 큰 상금이 걸린 기전이 없다하여 무대가 전혀 없다고 판단하긴 이르다.
그렇다면 언재 어디서나 장기를 둘 수 있는 아주 좋은 환경이 이미 구축 되었는데 뭐가 문제인가?
장기애호가들은 즐기는 수준에서 점차 좀 더 나은 고수(전문기사)가 되고 싶어 하나, 장기를 잘 둬봐야 전업으론 생활하기 힘들다(돈을 벌어들일 수가 없다)고 하여 늘 아쉽게 생각하고 때로는 홀대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기사들 또한 대회가 많이 없다보니 장기수 연구 향상에 전폭적으로 힘쓰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장기인 들은 큰 기업(공영방송사)에서 기전을 열어주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인데, 기업에서도 일종의 어려운 단체를 도와준다는 기부개념의 후원이라면 모르겠으나 영리를 추구하는 일반적인 회사나 방송사라면 이익에 비례하여 투자를 할 것이기에 갈수록 기전이 축소되고 있음은 장기가 상업성이 크지 못함이라고 단정 짓게 만든다.
협회가 비록 열악한 단체이나 기부금이 절실한 어려운 공익 단체들이 전국에 상당히 많기에 기업들의 기부 우선순위에는 크게 못 미치고 있다.
사실 장기는 풍류를 즐기는 문화유산으로 대회에서 우승하면 큰 상금도 받을 수 있음이 오히려 여유 있는 자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은 아닐까? 라는 착각도 들게 되나 상업적인 발전보다는 전통문화의 맥을 잇는 차원에서 지자체에서 민속행사의 일환으로 매년 개최되는 방안이 현실적으로 어울린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어 투자를 하여 시장을 만들고 홍보를 한다면 발전은 금방 이뤄진다고 쉽게 단언할 수도 있으나 기업의입장에서는 만일 예측결과가 나쁠 경우 리스크를 감당 못하고 자칫 경영에 타격도 받을 수 있는 사안이라 장기에 대한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검증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다면 장기를 좋아하는 동호인과 건전하게 보급하려는 협회, 이익을 추구하는 기업이 상생될 수 있는 묘수를 찾아야 하는 데, 과연 무엇이 있을 까?
관전료를 내자.
피아노를 배우려는 사람은 강사에게 레슨비를 내고 야구를 좋아하는 팬들은 야구장에 입장료를 내고 관전하여 즐기는 것이 당연하다.
장기도 전문기사의 대국을 보고 배우는 데 관전료를 받으면 어떨까?
인터넷상에서 동호인들이 전문기사들의 대국을 관전료를 내고 관전한다면 업체는 관전료를 걷어서 운영비로 사용할 수 있고 나머지를 기사들의 연구수당으로 제공해 줄 수 있게 된다면 서로 이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이기에 충분히 시도해 볼만하다고 본다.
물론 좋은 취지로 시작하게 되었더라도 중도에 하차 될 수 밖에 없게 되는 수많은 변수를 먼저 예측해 본다면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아마도 이런 문제점이라 추측되는 데,
1. 동호인들이 과연 관전료를 지불할 것인가?
2. 기사들은 대국료 없이 대국을 할 수 있을 것인가?
3. 큰 수익원이 되지 않은 관전료 시스템을 기업은 계속 유지할 것인가?
여기에 대한 해답은 서로간의 양보와 배려다.
동호인들이 장기를 잘 둬서 상금을 얻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먼저 장기에 돈을 투자하자.
신문을 사서 보려면 600원이 들고 영화 보려면 8,000원이 든다.
노래방에 가서 양주를 마시면 십만 원이 들고 도우미가 필요하다면 더 많은 비용이 든다.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에 돈을 쓰는 건 당연한 일인 데 장기인 들이 오히려 장기에 돈을 사용하는 것에는 매우 인색하게 비춰지는 것은 대부분 서민대중들이기 때문에 장기에 돈을 투자할 처지가 못 되어서인가?
기료가 2,500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기원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은 장기인 들의 인색함에도 그 책임이 있다고 본다. 장기가 서민들이 즐기는 문화이기 때문이라 하나 어려운 사람이라도 분명히 필요한 곳에서는 문화생활비용으로 더 큰 비용도 지출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좀 줄여서라도 장기에 돈을 좀 써달라는 말이다.
필자도 책을 한권내기 위해 갖은 고생을 다했으나 막상 출간이 되고 나니 공짜로 서로 얻으려는 분들만이 주위에 계셔서 늘 마음이 씁쓸했다. 저자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야 후한 인심을 쓰고 무료로 보급하고도 싶지만 전업으로 글을 쓰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기에 한숨만 절로 나왔다.
사실 무료로 보급한다고 하여 그게 과연 호응이 좋은 가도 의심스러운 것이 가령 아는 분들에게 책 보고 배우시라고 그냥 드렸더니 잘 읽지도 않고 이리 굴리고 저리 굴리고 하다고 결국 관리소홀로 버려지는 것을 여러 번 목격한 터라 본인이 사비를 모아서 책 한권을 구입하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책장에 소중히 보관하여 평생 간직하리라고 생각한다.
본론으로 동호인들이 전문기사의 대국을 생방송으로 관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기사들의 질적 향상과 보급의욕을 고취시키기 위해서라도 많이들 관전하고 응원해 주시길 진심으로 당부한다.
물론 관전료가 팬들에게 지나치게 부담이 되지 않아야 함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전문기사들도 대접에 부흥하여 항상 사전에 준비를 해서 관전자들에게 새로운 배울 거리와 흥미요소를 유발시켜야함은 반드시 지켜져야 될 과제이다.
그래야 팬들과 선수들 간의 믿음이 지속되면서 인식도 전환(저급문화에서 고급문화)되리라 기대할 수 있다.
그렇게 된다면 혹 아는가? 구단주가 나타나서 선수들을 영입하여 계약을 하게 될지도.
아직은 이런 꿈같은 희망 찬 욕심만을 내고 싶지는 않다.
영화배우가 고액의 개런티만을 챙기려고 영화를 찍는 것만은 아닌 것처럼 장기의 건전한 보급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전문기사들이 절실히 필요하니 기사들도 기반을 마련하기 위함이니만큼 좋은 뜻을 이해하여 대국료(상금)가 없는 대국은 참가하지 않는다는 섣부른 판단 보다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인정받기위해 정말 멋진 대국을 펼치시길 바라며, 팬들 은 “장기 잘 둬 봐야 돈도 많이 못 벌지 않나. “는 경제적인 논리로 만 판단하지 마시고 평소에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장인정신을 높이 존경하여 기사들이 노력한 만큼의 대국수당을 받으면서 수 연구를 향상 할 수 있게끔, 뒷바라지 해 주시길 당부 드린다.
전문기사들의 대국을 팬들이 지켜볼 때 “그들만의 리그”로 끝나 버리지 않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에서…….